지난 토요일에는 북한산을 다녀왔습니다.
낙엽이 져서 휑할 줄 알았던 북한산을 보니, 지난 한해를 말끔히 정리한 듯 모습이 의연하더군요.
울창한 숲에 가렸던 북한산의 진면목을 위아래로 구석구석 만끽할 수 있어 더 좋았습니다.
또한 등산로 어느 곳에서든 서울이 훤히 내려다보이더군요.
절뚝절뚝거리며 산을 내려오면서 그제야 저는 마음을 깨끗이 비웠습니다, 겨울산처럼!!
지난 해 3월, 허겁지겁 새로운 일을 들이키고는
한해 내내 속이 부글부글거렸습니다.
그러다 결국은 연말쯤에 몽땅 토하고 말았습니다.
그 후 근 2달여간은 심하게 몸살을 앓았습니다.
그러니 새해도, 새 희망도, 제 가슴에 들어올 리 만무했지요.
그러다 어제 북한산 산행에서 비로소 지난해의 미련을 뻐얼~뻘 배설하고는
텅 빈 마음으로 이제 새 해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마음 속 변비가 더 무섭습니다.
입이 무리하면 똥꼬가 고생합니다.
변비건 설사건 모두 다 제 몸의 소화 능력을 감안하지 않고 먹은 탓이 아닐까요?
하물며, 너무 큰 계획을 차근차근 시작하지 않아 변비가 되고,
작은 욕심이라고 만만하게 보고 성급하게 덤비다 보면 영낙없이
설사가 나기 마련입니다.
그렇게 능력에 부친 과욕과 스트레스 속에서 밑’빠지게 일하다 보면?
네~ 죽습니다.
죽으면?
제일 먼저 풀리는 근육이 바로 똥꼬의 괄약근이라고 하더군요.
아니나 다를까.
지난 몇 년간 병원에 입원한 환자 수 1 등은 똥꼬 환자랍니다.
입원환자 10명 중 넷이 치질이고,
암환자 숫자에서도 대장암이 두 번째 자리에 올라섰습니다.
옛날에는 못 먹어서 똥꼬가 찢어졌는데
요즘은 너무 먹어서 몸과 마음의 똥꼬가 찢어집니다, 하하하~^^
최근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한국 자동차산업이 실은
중고차 수출로 인한 내수시장 성장 때문이란 것을 아시는지요?
좌측통행(우측핸들)하는 일본 자동차는 폐차될 때까지
10년 이상 끙끙대며 타야하는 변비증세가 심한 반면에
우리나라 중고차는 신흥 개도국으로 한해 30여만 대 씩
쑥쑥 배설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잘 싸니 한국 자동차산업이 무럭무럭 자랄 수밖에요.
엄마 젖 잘 먹고 황금색 똥 싸는 갓난아기처럼.....
우리는 그런 똥을 루이비‘똥’이라 부르며 귀히 여깁니다.
루이비'똥'-건강한 똥의 상징입니다.
이처럼 입으로 먹은 것이 온몸을 통(通)해서
똥꼬까지 나오는 그것을 경음화해서 표현한 것이 바로
똥이란 거죠~!!
그래서 한 솥 밥 먹고 같은 똥 싸면 한 식구가 되고,
회사에서 회식을 하는 뜻도 같은 술 먹고 같은 똥 싸보며
한번 통해보자는 뜻 아니겠습니까?
새해에는 시작하시는 일이 아주 편히(大便) 통하시고,
아울러 우리들도 한솥밥 식구처럼 잘 통하는 동지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런 뜻에서,
언젠가 한번 신년 하례 겸해서 밥 한번 같이 하시고 같은 똥 한번 싸보시지요~!!
내똥꼬-박진하 시 백창우 곡
(작성자 맹일현// http://www.seoul26.or.kr/ 에서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