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고 9명 일반고 '톱'.. '서류블라인드에 구술면접까지' 일반전형 일반고 비상

[베리타스알파=이상현 기자] 2026 서울대 수시최초 합격자 조사 결과 톱50은 올해도 4명에서 끊겼다. 가장 많은 합격자를 배출한 고교는 대원외고와 외대부고다. 28명이 최초합격했다. 2개교 모두 재학생 27명, 졸업생 1명으로 동일한 실적이다. 대원외고는 지난해 톱(29명)에 이어 올해도 톱을 지켰고, 외대부고는 2022학년(33명) 이후 수시최초 실적을 다시 공개하며 정상의 자리에 섰다. 일반 고교와 다른 무대인 예고와 비공개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8개 영재학교를 제외한 결과다. 조사에 응답하지 않았거나 실적이 예년보다 좋지 않아 비공개 방침을 밝힌 고교 또한 제외했다.

대원외/외대부에 이어 하나고(20명)까지 톱3다. 지난해 대원외(29명) 하나(25명) 대일외(24명)의 톱3와 비교하면 수시최초 실적을 4년만에 공개한 외대부고가 합류하고, 대일외고가 밀려났다. 톱3에 이어 대일외/명덕외/한영외 3개교가 각 17명으로 동일하다. 서류 블라인드 도입 영향으로 외고가 강세를 펼쳐지는 모습이다.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대일외고는 24명에서 7명 감소, 한영외고는 10명에서 7명 증가, 명덕외고는 17명을 유지했다. 이어 톱13까지 특목자사의 강세가 이어지고, 14위에 한민고 9명으로 일반고 톱이다. 

올해 서울대 수시 최초합격자에서 특목자사 일반고 실적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며 영재학교 강세 양상이 그대로 드러났다. 실제 서울대 수시최초 톱100에 드는 단골 고교들도 올해 실적을 비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곳이 다수 있었다. 특히 서울대 1단계 합격규모가 컸음에도 최종에서 무더기로 떨어진 고교들도 드물지 않았다. 서울대 일반전형의 구술면접의 난이도가 높아져 영재학교 출신들의 강세가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게 고교현장의 입장이다. 제시문 확인 면접인 지균은 큰 무리가 없으나 구술면접을 실시하는 일반의 경우 면접에서 영재학교에 밀릴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의대정원 원복에 따른 최상위권 위축으로 영재학교 출신들이 수시로 의대를 지원하지 않고 서울대로 몰리면서 합격선 자체가 높아져 일반고가 밀릴 수 밖에 없었던 영향도 있다. 

구술면접 난도가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공정성 강화방안 이후 서류에 더해 일반고 자사고에게 장애물이 하나 더 생겼다는 데 의견이 모인다. 고교별 학업환경 차이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사라지면서 교육과정의 완벽한 차별화가 가능한 영재학교에 밀리는 데 더해 영재학교에 압도적으로 유리한 구술면접의 난도까지 상승하면서 2014학년 서울대 학종 도입이래 최고 수준인 19.5%합격이라는  '영재학교 대박'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전문가는 "최상위권 변별을 위한 문제 출제는 공감하지만 공교육 테두리를 벗어나면 최대 사교육유발전형을 통과한 영재학교에게 유리할 수 밖에 없다. 공정성 강화방안 이후 일반고뿐만 아니라 자사고에게까지 불리한 입시지형이 형성됐는데 구술면접에서 마저 난이도를 올리면 대놓고 영재학교를 선발하겠다는 시그널로 보일 수 밖에 없다. 이렇게 선발한 영재학교 출신 다수가 N수를 통해 의대로 이탈하는 흐름이고 보면 서울대의 자충수라고 볼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 전문가는 “서류블라인드로 1차에서 가장 많은 혜택을 받는 영재학교가 2차 구술면접까지 어려워지면서 일반고 몫을 빼앗아갔다는  게 문제다. 서류블라인드는 공정성강화방안으로 어쩔수 없다 해도 구술면접은 출제와 면접진행을 하는 서울대 교수들이 일반고에 불리하지 않는 방향으로 해결책 제시해줘야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대 수시최초 합격자 수는 고입잣대로서의 의미가 충분하다. 수시 전체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하는 서울대 입시 특성상, 학종 대비 체제가 잘 갖춰져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물론 서울대 실적 기준 순위가 절대적인 잣대는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학생의 적성/진로에 따라 서울대 이외의 선택지가 다양한 데다 의치한 열풍으로 의대에 진학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베리타스알파가 서울대 실적을 꾸준히 파악하는 배경은 고교 서열화에 있지도 않다. 학종 중심의 대입 체제가 선발효과에 기댄 개인 실적보다는, 학교 교사 학생의 노력이 결집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학교 선택의 잣대로 탄탄한 학종 중심 수시 체제를 갖춘 고교를 확인하는 것이 목표다.

2026서울대 수시최초 합격자 조사 결과는 전국 1784개 고교를 대상으로 공문을 통해 실시했다. 팩스 미수신으로 인한 발송 실패, 비공개 방침을 알린 고교들을 제외하고 수합했다. 현재까지 내부적으로 서울대 합격자 수를 모두 파악하지 못했거나 대입 일정을 소화하면서 합격자까지 파악하기엔 불가능해 명단에 제외된 고교도 있어 일부 순위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 재학생 뿐 아니라 재수생도 포함된 수치로, 아직 재수생 실적을 파악하지 못한 고교는 재학생 실적만 포함했다. 수시최초 합격인원은 정원내 일반/지균과 지난해부터 정원외 기균을 모두 합한 기준이다. 최대한 빠른 시일내 수시 최초합격 톱100실적을 공개한 이후 두 차례의 수시 추합을 포함한 합격자는 향후 정시 톱100기사에 반영할 예정이다.

올해 수시에서 가장 많은 서울대 최초 합격자를 배출한 고교는 대원외고다. 재학생 28명, 졸업생 1명으로 총 29명이 최초 합격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26수시에서 가장 많은 서울대 최초 합격자를 배출한 고교는 대원외고와 외대부고다. 2개교 모두 재학생 27명, 졸업생 1명으로 총 28명이 최초 합격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대원외/외대부 28명 ‘최다’.. 하나 대일/명덕/한영외 순>
예체능계/영재학교 제외, 2026학년 서울대 수시최초 합격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고교는 대원외고와 외대부고다. 2개교 모두 28명이 합격했다. 재학생 27명, 졸업생 1명으로 세부 실적까지 동일하다.

대원외고는 지난해에 이어 톱의 자리를 지켰다. 자사고와 일반고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흐름에도 지난해 29명과 큰 차이 없는 28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28개 외고 가운데서는 단연 1위다. 이과의 문과침공으로 요약되는 자연계 중심의 대입판도에도 불구하고 학종체제 하에 꺾이지 않는 저력을 과시했다. 선발권 축소, 통합수능의 이과침공, 의대열풍까지 불리한 입시지형에도 매번 압도적 실적으로 대원의 경쟁력을 증명해내고 있다. 최근 대원외고의 수시최초 합격 실적은 2020학년 35명, 2021학년 32명, 2022학년 32명, 2023학년 28명, 2024학년 24명, 2025학년 29명, 2026학년 28명의 추이로 굳건하다.

외대부고도 28명의 서울대 수시 최초합격자를 배출하며 공동 1위다. 2022학년 33명 이후 처음 공개된 수시 최초합 실적이다. 서울대 합격자를 가장 많이 배출하기로 유명한 만큼 수시에서도 전국 정상에 올랐다. 28명 가운데 최정점인 서울대 의예과가 무려 3명이 포함됐다. 약대 1명, 치대 1명, 수의대 2명까지 서울대 의약계열 합격자가 무려 7명에 달하는 실적이다. 매해 국내/해외, 수시/정시, 문/이과를 막론하고 두드러지는 진학 성과를 기록하며 고교 정상의 자리를 지켜오는 외대부고의 위력을 몸소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등록자 수는 합격자 중에서 실제 대학에 등록을 마친 인원만을 뜻한다. 대입에서 ‘합격’과 ‘등록’은 혼용되는 경향이 강하지만 엄연히 다른 개념이다. 합격자 수는 수시와 정시에서의 최초합격/미등록충원합격(추가합격)을 총망라하는 개념으로 통상 등록자 수보다 다소 많게 산정된다.

3위는 하나고다. 20명의 합격자가 나왔다. 서울대 의예 합격자가 2명이나 포함된다. 치의예에도 2명이 합격했다. 매년 최신 교육 트렌드에 걸맞은 교육 과정을 선제적으로 도입, 전국 고교현장에 혁신 열풍의 주역으로 통한다. 서울 내에서 독보적인 기숙사체제하의 공교육 시스템을 바탕으로한 대입실적도 초강점이다. 그 결과 최상위권의 집결지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다만 의대열풍의 영향으로 최근 서울대 실적은 감소하는 추세다. 최상위권이 모이다보니 자연스레 의대로 노선을 틀면서 서울대 지원이 적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시최초 합격 실적은 2020학년 55명, 2021학년 42명, 2022학년 41명, 2023학년 42명, 2024학년 29명, 2025학년 25명, 2026학년 20명의 추이다.

대일/명덕/한영 등 서울권 3개 외고가 17명으로 공동 4위다. 명덕외 대일외는 졸업생이 1명 포함되며, 한영은 전원 재학생의 실적이다.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대일은 24명에서 7명 감소, 한영은 10명에서 7명 증가, 명덕은 17명을 유지했다.

대일외고는 대원외고와 함께 국내 최초 외고로 출발한 외고 전통강자다. 특히 서울내에서 기숙사를 운영하며 수시체제 중심의 성과로 교육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대 수시최초 합격자는 2020학년 26명, 2021학년 24명, 2022학년 21명, 2023학년 25명, 2024학년 14명, 2025학년 24명, 2026학년 17명의 추이다.

명덕외고 역시 서울에서 기숙사를 운영하는 외고다. 꾸준한 실적으로 수시체제는 이미 궤도에 올랐다 평가 받는다. 서울대 수시 최초 실적은 2020학년 20명, 2021학년 24명, 2022학년 19명, 2023학년 14명, 2024학년 22명, 2025학년~2026학년 각 17명으로 20명 내외의 실적을 기록하는 대입 강자로 통한다.

한영외고는 17명 전원 재학생만으로 거둔 실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다르다. 특생있는 교내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탄탄한 학생부를 구축하고 있는 외고다. 2021학년 21명, 2022학년 14명, 2023학년 19명, 2024학년 21명의 실적을 유지하다 2025학년 10명으로 주춤했으나 올해 17명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학종체제의 선발제도를 단기간에 타개할 수 있는 게 아닌 만큼 학교 자체적으로 쌓은 데이터와 경쟁력을 통해 다시 정상궤도에 진입했다고 평가 받는다.

3개 외고에 이어 민사고 경남과고 고양외고 동탄국제고 4개교가 16명의 합격생을 배출했다. 순위로 보면 공동 7위다.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민사고는 1명, 경남과고는 4명이 감소했고, 고양외고는 1명 증가했다. 동탄국제고는 지난해 5명에서 16명으로 크게 늘었다.

민사고는 16명으로 지난해 17명과 큰 차이 없다. 전국단위 자사고의 ‘원조’로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대표 영재 교육 기관인 만큼 영재학교의 서울대 합격 행렬에도 흔들림이 없다. 무학년 무계열 개념의 학생 선택 중심형 수업, 진로 진학 희망에 따른 개인 맞춤형 수강 신청 등 이미 여러 고교에서 도입해 온 혁신적 프로그램들이 민사고로부터 비롯된 만큼 공교육 롤모델의 명칭이 가장 어울리는 고교다. 물론 ‘입시를 위한 교육’과는 거리가 멀지만 우리나라 수월성 교육을 이끄는 만큼 진학 실적은 자연스레 뒤따르고 있다. 서울대 수시최초 합격자는 2020학년 19명, 2021학년 20명, 2022학년 23명, 2023학년~2024학년 각 22명, 2025학년 17명, 2026학년 16명의 추이다. 국내대입자원이 100명 남짓하다는 점, 최상위권들의 의대지원 등을 감안해도 우수한 실적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경남과고도 16명이 합격했다. 당연 재학생으로만 거둔 실적이다. 서울의 세종/한성과 함께 과고 톱3, 비수도권으로 한정하면 톱으로 볼 수 있는 강호다. 매년 뛰어난 진학성과 명성을 뒷받침한다. 경남과고의 서울대 수시최초 합격 추이를 살펴보면 2020학년 14명, 2021학년 15명, 2022학년 19명, 2023학년 10명, 2024학년 17명, 2025학년 20명, 2026학년 16명의 추이다. 과고 설립취지에 맞게 이공계특성화대 진학실적도 우수하다.

올해 16명의 합격자를 배출한 곳 중 동탄국제고가 눈에 띈다. 지난해 5명에서 16명으로 급격하게 상승했다. 3년간 인문사회계열에 특화된 교과 수업/비교과 프로그램 운영을 발판으로 성과를 거뒀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동탄국제고 관계자는 “3년간 학교 활동에 충실히 참여한 학생들의 학업에 대한 열정과 자기주도적 탐구 역량과 체계적인 면접지도 커리큘럼이 아우러져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동탄국제고의 경우 수시뿐 아니라 정시에도 고른 실적을 보이는 만큼 올해 역대급 서울대 실적이 기대된다. 지난해 서울대 최종 합격 12명(수시5명+정시7명)은 이미 넘어선 상태다.

고양외고도 16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지난해 15명보다 1명 늘어났다. 특히 고양외고는 경기권 외고 가운데 수시 실적이 탁월하기로 유명하다. 실제 최근 20여 년 동안의 진학 실적에서 꾸준하게 경쟁력을 매번 입증해내고 있다. 수시 최초합 실적은 2020학년 17명, 2021학년 12명, 2022학년 14명, 2023학년 10명, 2024학년~2025학년 각 15명, 2026학년 16명의 추이로 매년 10명 이상의 수시 합격자를 꾸준히 배출하고 있다.

16명 배출 4개교에 이어 11위인 충남삼성고가 15명으로 뒤를 잇는다. 지난해 14명보다 늘어났다. 전원 재학생 실적으로 의예과 2명, 약학 1명 등 의약계열이 3명에 달한다. 특색 있는 교육과정 운영으로 매년 수시에서 초강세를 보이는 수시체제 강자다. 특히 2028개편을 앞두고 실적 상승이 기대되는 곳으로 꼽히기도 한다. 개교 때부터 학생 진로별 선택 교육과정을 구축, 10년간 운영해오면서 이미 완성도 높은 고교학점제 교육과정을 갖췄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광역자사고의 경쟁률 하락 국면에서도 경쟁률을 끌어올렸다. 고교학점제 기반의 선발체제를 그간 쌓아올린 수시체제로 타개해갈 수 있다고 보는 수요자들이 많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12위는 고양국제고다. 13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글로벌 인재육성을 목표로 다양한 교육활동을 운영해 단단한 수시체제를 구축한 고교다. 수시최초 합격인원을 살펴보면 2020학년 9명, 2022학년 12명, 2023학년 13명, 2024학년 13명, 2025학년 17명, 2026학년 13명의 추이다. 적은 대입자원으로 일군 실적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고3 재적이 평균 180명 정도로 같은 권역 내 외고보다 적은 수준이다.

13위는 서울 광역자사고인 중동고다. 10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의대명가 답게 서울대 의예과 1명이 포함된다. 교육특구 소재로 정시 초강세 지역이긴 하나 수시체제 역시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강남서초 8학군 고교 가운데 정시와 더불어 수시실적이 우수한 만큼 서울권 상위 남학생들의 지원이 몰리는 특징이 있다.

<톱20, 8명에서 끊겨.. 일반고 ‘톱’ 한민고>
두 자릿 수 합격자 배출고교에 이어 9명을 배출한 곳은 한민고 북일고 안양외고 이화여고 부산국제고 5개교다. 순위로는 공동 14위다.

14위(9명)에서 일반고 최초로 한민고가 등장한다. 지난해는 일반고 톱2였으나 올해 다시 일반고 최강자 타이틀을 탈환했다. 지난해 8명에서 1명 증가한 9명이다. 특히 수시 블라인드 이후 특목고에 유리하게 형성된 수시 지형에서 일반고라는 제약을 깨고 우수한 실적을 거듭해가고 있다는 점이 높게 평가받는다. 경기도 파주시 농어촌 자리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에도 불구하고 공교육의 산실로 인정 받는 배경이다. 서울대 수시최초 합격자는 2020학년 13명, 2021학년 8명, 2022학년 8명, 2023학년 12명, 2024학년 15명, 2025학년 8명, 2026학년 9명의 추이다.

전국단위 자사고인 북일고 역시 9명이 합격했다. 모두 재학생 실적이며 의예과 치의예과 각 1명으로 최상위 실적도 동시에 일궜다. 지난해 10명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다. 최상위권 집결지로 의대 선호 현상이 뚜렷한 만큼 서울대보다 의대로의 지원이 몰리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해도 실적이 우수하다는 평이다. 2022학년~2023학년 각 13명, 2024학년~2025학년 각 10명, 2026학년 9명의 추이다.

경기권 외고인 안양외고도 9명의 합격자를 냈다. 지난해 11명보다는 감소했으나 인문계열 위축세를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수시 최초합격자 기준 2020학년 13명, 2021학년 9명, 2022학년 9명, 2023학년 14명, 2024학년 15명, 2025학년 11명, 2026학년 9명의 추이다.

서울 광역자사고인 이화여고도 9명이다. 지난해 7명에서 9명으로 합격자를 끌어올렸다. 수시/정시, 인문/자연을 아우르는 탄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서울권에서 여학생들의 높은 선호도를 이어가고 있다. 2026경쟁률에서 1.45대1을 기록하며 서울 광역자사고 14개교 가운데 역시 가장 높았다.

부산국제고도 9명이 합격했다. 지난해 3명에서 상승폭이 크다. 2022학년 4명, 2023학년 7명, 2024학년 8명, 2025학년 3명, 2026학년 9명의 추이로 최근 5년간 가장 합격자가 많았다.

9명 배출 5개교에 이어 9개교가 8명으로 공동 19위다. 올해 톱20은 8명에서 끊긴 셈이다. 9개교는 선덕고 대전대신고 포항제철고 운정고 배재고 상문고 과천외고 대전고 인천국제고다. 모두 우수한 실적을 기록 중인 지역 내 명문으로 통한다.

서울 광역자사인 배재고는 올해 8명이 합격했다. 모두 재학생 실적이다. 2020학년 7명, 2021학년 10명, 2022학년 8명, 2023학년 6명에서 2024학년 9명, 2025학년 11명, 2026학년 8명의 서울대 수시최초 실적이다. 의대 지원풀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같은 서울 광역자사인 선덕고도 동일하게 8명이다. 올해 서울대 지원풀들의 점수가 전반적으로 높아지면서 수시에서 본인이 지원한 학과, 혹은 대학보다 상향 지원이 가능해져 면접에 참석조차 하지 않은 인원들이 많은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역시 상위권 집결지답게 서울대보다 의대 선호 현상이 짙다. 올해 빅5 등 메이저 의대 실적에 귀추가 주목된다.

비서울 광역인 대전대신에서도 8명이다. 탄탄한 수시체제로 통하는 고교다. 올해 서울대를 비롯 연대에 이미 10명이 합격했고, KAIST를 비롯 이공특 실적 역시 기대된다. 실제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2026경쟁률을 끌어올렸다.

전국자사인 포항제철고도 8명의 합격자가 나왔다. 포스코 산하인 전국자사 광양제철, 광역자사 인천포스코 가운데서도 우수한 실적으로 주목받는 고교다. 탄력있는 교육과정으로 대입실적에서도 두각을 드러낸다. 2025대입에서 26명의 의대 합격자를 배출하며 베리타스알파 자체조사 결과 전국 3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일반고인 상문고 대전고 운정고도 8명이 합격했다. 한민고 9명에 이은 일반고 공동2위라고도 볼 수 있다. 먼저 상문고는 지난해 9명으로 일반고 톱이었으나 올해 1명 감소했다. 2025대입 의대 합격 45명으로 의대강자임을 감안하면 우수한 실적임이 실감된다.

대전고는 대전 중구 위치한 자공고다. 특히 평준화 지역에 위치해 선발효과가 없다시피하지만 매년 놀라운 실적으로 교육계의 관심을 끈다. 수시 최초 합격인원은 2020학년 7명, 2021학년 6명, 2022학년 9명, 2023학년 8명, 2024학년 13명, 2025학년 4명, 2026학년 8명의 추이다.

마찬가지로 자공고인 운정고도 상승세를 바탕으로 탄탄한 실적의 고교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서울대 수시최초 실적은 2021학년 4명, 2022학년 1명, 2023학년 3명, 2024학년 6명, 2025학년~2026학년 각 8명으로 점진적으로 상승세를 기록, 수시 합격 두 자릿 수를 배출을 눈 앞에 두고 있다.

경기권 강호인 과천외고도 8명이다. 지균 없이 일반, 재학생만으로 거둔 실적이다. 2020학년 9명, 2021학년 8명, 2022학년 12명, 2023학년 11명, 2024학년 9명, 2025학년 11명, 2026학년 8명의 추이로 대부분 두자릿 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권에서 상위권 문과 인재들이 몰리는 명문으로 등극한 배경이다.

<톱50, 4명에서 끊겨>
영재학교를 제외한 톱50은 올해도 4명에서 끊겼다. ▲공동 28위(7명) 경희고 대전외고 영동고 청원고(충북) ▲공동31위(6명) 경기외고 김천고 세광고 세화여고 신일고 오현고 제주제일고 ▲공동36위(5명) 김포외고 세화고 숭덕고 오상고 화성고 휘문고 ▲공동42위(4명) 공주사대부고 단대부고 대기고 보인고 숙명여고 진선여고 영광고 용인홍천고 유신고 선정고 충남고 하남고 순이다.

톱50 이후 고교들의 실적은 다음과 같다. 민감한 정보들을 공개해준 고교와 도움을 주신 현장 전문가들께 감사를 표한다. 추가 조사되는 현황은 추후 톱100기사로 소개할 예정이다.

▲3명 배출고교, 경남외고(경남) 경산여고(경북) 경화여고(경기) 금호고(광주) 명덕고(서울) 남녕고(제주) 서울문영여고(서울) 서대전고(대전) 심인고(대구) 예일여고(서울) 은광여고(서울) 인천포스코고(인천) 인천외고(인천) 중대부고(서울) 중산고(서울) 창녕옥야고(경남) 창현고(경기) 한영고(서울) 해룡고(전남) 현대청운고(울산) 유봉여고(강원) 진명여고(서울) 야탑고(경기) 경신고(대구)

▲2명 배출고교, 강서고(서울) 강원외고(강원) 고려고(광주) 남성고(전북) 능주고(전남) 대건고(대구) 대구국제고(대구) 대성여고(광주) 대전한빛고(대전) 대정고(제주) 동대부영석고(경기) 동성고(서울) 목동고(서울) 미림여고(서울) 반포고(서울) 보성고(서울) 분당대진고(경기) 서라벌고(서울) 선일여고(서울) 소하고(경기) 양정고(부산) 예산고(충남) 용남고(경남) 우석여고(경북) 원광고(전북) 원광고(전북) 창원 북면고(경남) 청원고(서울) 충렬여고(경남) 충북과고(충북) 충주대원고(충북) 충주예성여고(충북) 충주중산고(충북) 평택고(경기) 포항동성고(경북) 풍문고(서울) 효암고(경남)

▲1명 배출고교, 강원과고(강원) 거제중앙고(경남) 건대부고(서울) 경북외고(경북) 계성고(대구) 광양제철고(전남) 광영고(서울) 논산대건고(충남) 대가대무학고(경북) 대광고(서울) 대구여고(대구) 대전둔원고(대전) 덕원고(대구) 목포홍일고(전남) 서강고(광주) 성광고(대구) 세일고(인천) 송림고(경기) 수성고(대구) 숭덕여고(인천) 신봉고(경기) 양산제일고(경남) 양천고(서울) 여주제일고(경기) 영생고(경기) 영신고(대구) 영신여고(경기) 전일고(전북) 전주고(전북) 제일고(인천) 주엽고(경기) 중앙고(서울) 천안고(충남) 청주대성고(충북) 충북고(충북) 풍동고(경기) 풍산고(경북)

<고교별 서울대 합격실적 ‘유의사항은’>
고교별 서울대 합격현황을 살펴볼 때는 재학인원까지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농어촌에 자리한 소규모 학교들의 경우 재학인원이 100명 이하에 그치는 반면, 수도권 도심 내 위치한 고교들은 많게는 400명까지 한 학년에 재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고 간 대입 실적을 비교해 볼 때는 각 고교의 선발 특성도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된다. 먼저 평준화 비평준화 여부를 구분해야 한다. 대입 자원의 평균 역량에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선발권이 없는 평준화 고교의 합격실적과 비평준화 고교의 합격실적은 동등하게 비교할 수 없는 측면이 있다. 비평준화 고교가 애초에 중학교 내신성적을 반영해 학업 성취도가 우수한 학생을 선발한다면, 평준화 고교는 선발권이 아예 없어 지역 내 학생들을 ‘랜덤’으로 선발하기 때문이다. 평준화 고교가 각 시/구 내에서만 학생들을 선발한다면, 비평준화 고교는 도 단위로 선발 범위가 넓어지는 점도 차이가 있다. 이외 전국단위로 선발하는 일반고도 있다. 일부 농어촌 학교는 ‘지역 살리기’의 일환으로 전국 각지에서 우수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는 특혜가 주어진다는 점에서 여타 일반고와 다른 의미를 갖는다.

<서울대 합격자 왜 조사하나.. 고교 수시체제 가늠할 잣대>
서울대 합격자 수 조사는 고입체제 개편 이후 학교별 경쟁력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는 잣대로 의미가 있다. 특히 수시는 고교 경쟁력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로 작용한다. 정시보다는 수시 비중이 크며, 수시는 100% 학종 체제다. 서울대 수시 규모는 전체 모집 대비 2020학년 78.5%, 2021학년 76.5%, 2022학년 69.3%, 2023학년 60%, 2024학년 62.2%, 2025학년 62%, 2026학년 62%의 추이로 점진적으로 축소되는 모습이다. 정부의 정시확대 기조에 의해 수시체제 구축에 대한 영향력이 줄었다고 보는 경향도 있지만, 추후 정시확대가 이뤄지더라도 선발의 절반 이상이 수시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영향력이 줄었다고 보기 어렵다. 수시 실적은 정시에서 활용되는 수능이라는 정량평가나 우수한 개인들의 실적이 아니라 학교 구성원 시스템이 만드는 실적이라는 점, 재학생 중심의 실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고교 서열화’ 걱정이 있지만, 고교 선택제가 시행되는 와중에 교육 수요자 입장에서 학교 선택권과 알 권리를 충족시킨다는 데 의미를 둔다. 수능 위주의 정량평가보다 정성평가 위주의 학종이 대세가 된 추세에 발맞춰 고교현장에 학종의 경쟁력 강화를 촉구하고 수요자들에게 경쟁력 강한 학교의 면면을 알리는 것이 서울대 합격자 수 조사를 시행해 온 배경이다.

11일 발표된 2026서울대 수시 최초합격자 이후 충원합격자 발표까지 수시 합격자 수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수시 최초합격자 톱100 기사를 작성한 다음 정시 최초합격자 발표 이후 수시 추가합격자와 정시 최초합격자를 포함한 수시+정시 톱100 기사를 보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