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수비수 홍기욱 2골…중앙고, 선수보다 강한 ‘전술의 힘’

제천 | 황민국 기자

특유의 ‘세트피스’ 후반 살아나 이천제일고에 3 대 0 승리

우승 멤버 대거 졸업 우려 씻고 ‘디펜딩챔프’ 자존심 지켜

부평고는 영주FC, 뉴양동FC는 여의도고 잡고 16강 ‘희망’

이천제일고 박준우(가운데)가 30일 충북 제천의 봉양건강축구캠프장에서 열린 제53회 대통령금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중앙고전에서 오버헤드킥을 시도하고 있다. 제천 | 권호욱 선임기자

이천제일고 박준우(가운데)가 30일 충북 제천의 봉양건강축구캠프장에서 열린 제53회 대통령금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중앙고전에서 오버헤드킥을 시도하고 있다. 제천 | 권호욱 선임기자

선수는 떠나도, 전술은 남는다.

지난해 우승 멤버의 대부분이 졸업해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였지만 강호의 전통과 문화는 그대로였다. ‘디펜딩 챔피언’ 중앙고가 대통령 금배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낙영 감독이 이끄는 중앙고는 30일 충북 제천시 봉양구장A에서 열린 제53회 대통령 금배 공식 개막전에서 이천제일고를 3-0으로 눌렀다.

중앙고는 지난해 세트피스 전술로 정상에 올랐다. 그 전술이 후반 들어 살아났다. 수문장 김정윤의 선방으로 이천제일고의 초반 공세를 막아낸 뒤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 상대의 빈틈을 찌르는 세트피스 플레이로 승리를 손에 넣었다.

막내 수비수 홍기욱 2골…중앙고, 선수보다 강한 ‘전술의 힘’

후반 24분 교체 투입된 1학년 수비수 홍기욱이 깜짝 활약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홍기욱은 후반 30분 스로인 상황에서 팀 동료 박주신이 낮게 깔아준 크로스를 감각적인 오른발슛으로 골문 반대편에 꽂았다. 막내가 귀중한 선제골을 터뜨리자 형님들도 힘을 보탰다.

2학년 공격수 윤민규는 후반 38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골을 뽑아냈다. 기세가 오른 중앙고는 종료 직전 선제골의 주인공 홍기욱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상대 골키퍼가 골문을 비운 것을 노리는 초장거리 쐐기골을 넣으면서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홍기욱은 “선발이 아닌 교체 멤버가 멀티골을 기록한 게 기쁘다”면서 “특히 마지막 득점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긴장을 풀지 않았기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중앙고는 이날 승리로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이틀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는 다른 팀들과 달리 나흘 뒤인 9월3일 조별리그 최종전(포천FC)에 나서는 일정도 반갑기만 하다.

이낙영 중앙고 감독은 “여름 대회에서 중요한 체력에서 유리한 것이 사실이지만 경기 감각에선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면서 “도전자의 자세로 다음 경기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우승 후보인 5조의 부평고는 같은 날 봉양구장B에서 영주FC를 3-1로 꺾었다.

막내 수비수 홍기욱 2골…중앙고, 선수보다 강한 ‘전술의 힘’

부평고는 전반 7분 곽지훈이 선제골을 터뜨린 것을 시작으로 전반 10분과 39분 이웅민과 고현우가 한 골을 보태면서 기분 좋은 첫 승리를 자축했다. 서기복 부평고 감독은 “첫 경기 승리에 만족하지 않겠다. 우리 선수들과 함께 우승을 향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뉴양동FC는 홍창민의 결승골에 힘입어 여의도고를 1-0으로 눌러 2조에서 16강 진출의 희망을 얻었고, 박지성의 모교인 수원공고도 화끈한 공격 축구로 한마음축구센터를 6-0으로 대파해 3조에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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